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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9초, 38년째 깨지지 않는 여자 100m 세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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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는 스타팅 블록, 38년째 그대로인 숫자 10.49초. 1988년 7월 16일 미국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플로렌스 그리피스-조이너가 여자 100m를 끊은 시간이고, 2026년 지금까지도 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이 인정하는 여자 100m 세계기록이다. 올해로 38년째다. 이 숫자가 눈에 띄는 이유는 단순히 오래됐기 때문이 아니다. 육상 단거리 기록은 신발·트랙 소재·스타트 블록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움직여 왔는데, 이 한 줄만은 세대가 두 번 바뀌는 동안 그대로다. 같은 기간 남자 100m 기록은 우사인 볼트의 9.58초까지 여러 차례 경신됐다. 여자 100m만 1988년에 멈춰 있는 셈이다. 요약 먼저 — 이 숫자가 뜻하는 것 ※ 10.49초는 「깨지지 않은 최고기록」이 아니라 「검증 논란을 안고도 공인이 유지된 기록」이다. 이 둘의 차이가 이 글의 핵심이다. 이 숫자는 어떻게 계산되나 100m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으려면 전자계시(자동 타이밍)로 측정한 시간이 있어야 하고, 추가로 풍속이 초속 +2.0m를 넘지 않아야 한다.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이 강하면 그만큼 기록이 부풀기 때문에 세계육상연맹은 이 상한선을 넘긴 기록은 참고기록으로만 남기고 공인하지 않는다. 그리피스-조이너의 10.49초는 이 조건을 통과해 공인기록부에 올랐다. 문제는 그 풍속 측정값 자체다. 같은 날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다른 종목(멀리뛰기 등)의 풍속계는 초속 5m 안팎의 강풍을 여러 차례 기록했는데, 정작 이 100m 준결승 구간의 풍속계만 정확히 0.0m/s를 가리켰다. 바람이 그 순간에만 완전히 멎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당시부터 나왔고, 세계육상연맹도 이 기록을 공인은 유지하되 오래도록 논쟁거리로 남겨 뒀다.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가 10.49초 이전 세계기록은 1984년 에벌린 애슈퍼드가 세운 10.76초였다. 0.27초 차이는 단거리 기록 경신 폭으로는 이례적으로 크다. 보통 세계기록은 0.01~0.05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