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주는 최고 스피드가 아니라 배턴존 통과 속도가 가른다
배턴존 통과 타이밍이 계주 순위를 가른다 4×100m 계주의 순위는 네 선수 개인 최고기록의 합이 아니라, 배턴존을 통과하는 속도가 가른다고 단정한다. 결승선을 먼저 끊는 팀은 흔히 "제일 빠른 선수들을 모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실제 구간 기록을 뜯어보면 순위를 뒤집는 변수는 개인의 절대 스피드가 아니라 배턴을 주고받는 그 짧은 구간의 손익이다. 가속존을 쓰는 순간, 구간 기록은 개인 최고기록을 넘어선다 1주자를 제외한 2·3·4주자는 크라우칭 스타트가 아니라 플라잉 스타트로 배턴을 받는다. 국제 규정상 배턴을 주고받는 테이크오버존 20m 앞에 10m 가속존이 붙어 있어, 받는 선수는 이미 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배턴을 넘겨받는다. 이 구조 때문에 계주 구간 기록은 개인 100m 최고기록보다 빠르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계주 전체 기록이 네 선수 개인 최고기록의 단순 합보다 짧게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독자 입장에서 경기를 볼 때는 결승선 통과 순간의 스퍼트만 눈에 들어오지만, 실제로 순위가 갈리는 지점은 카메라가 잘 잡지 않는 배턴존 안쪽이다. 배턴을 넘기는 손과 받는 손의 타이밍이 0.1초만 어긋나도 테이크오버존을 벗어나 실격 처리되거나, 두 선수 모두 속도를 죽이며 배턴을 맞추느라 구간 기록을 깎아먹는다. 세계기록도 배턴존에서 만들어졌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4×100m 결승에서 자메이카가 세운 36초84의 세계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 기록이 상징적인 이유는 우사인 볼트라는 개인 100m 세계기록 보유자가 앵커로 있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네 명의 배턴 인계가 거의 손실 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점을 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도 당시 공식 보도에서 짚었다. 세계육상연맹이 공식 발표한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4×100m 계주 세계기록 소식 을 보면, 개인 스타 한 명의 스피드보다 팀 전체의 인계 완성도가 기록의 핵심으로 다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